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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와 자아의 변환 —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지혜

by 아름다운소식 2025. 5. 28.

 

키르케와 자아의 변환 —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지혜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출생, 그리고 청소년, 중장년의 시기를 지나 노년에 이르게 됩니다. 노년은 단순히 나이만 먹는 시기가 아닙니다. 그동안의 삶속의 많은 지혜가 쌓였으며 그것은 삶의 전환기이며, 새로운 자아를 받아들이고 재구성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시기를 그리스로마 신화 속 키르케의 인물로 이야기에서 잘 통찰할 수 있습니다.

🍃 키르케: 마법과 변신의 여신

키르케는 마법의 섬 아이아이에 거주하고 있는 여신으로 약초와 주문으로 인간과 신들을 변신시키는 능력을 가진 여신입니다. 오디세우스의 일행을 돼지로 바꾼 일화로 유명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마녀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리고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깊은 지혜를 지닌 존재입니다.

키르케의 마법은 곧 ‘변화의 힘’을 상징합니다. 그녀는 타인의 모습을 바꾸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고독과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을 재정립하고 받아들이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섬은 고립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정화와 자아 성찰의 공간입니다.

🌀 노년은 '변신의 시기'다

노래에도 나이드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닌 무르 익어간다고 하죠? 노년은 외적으로는 은퇴, 자녀 독립, 신체적 변화 등 여러 ‘잃음’의 시기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내면의 자아가 새로운 형태로 변하는 ‘변신’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키르케는 변화와 재탄생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자연스럽고 또 필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자율성과 지혜를 구축해 나갑니다. 우리 인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후반에 이르러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새로운 깊이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려면 과거의 나로부터 한 발 떨어져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삶의 패턴을 전환할 때

노년기에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은 ‘삶의 패턴이 깨졌다’는 것입니다. 건강하던 몸에 이상신호가 오기도 하고, 매일 가던 직장에 가지 않게 되면서 시간적 자율속에 길잃은 양처럼 방황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독립해 집이 조용해지고, 체력도 전 같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집니다.

  1. 잃은 것에 집착하며 과거를 반복하려 하거나
  2. 새로운 자아를 설계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보려 시도하거나

키르케는 후자를 선택한 인물입니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며, 오디세우스와의 만남 이후에는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며 ‘자기 확장’을 경험합니다. 우리 역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하루, 새로운 취미, 늦깎이 학습 등을 통해 나를 재설계할 수 있습니다.

🌱 자아의 변신을 위한 질문들

  •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던 모습인가?
  • 내가 놓아야 할 과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 현재의 나에게 어울리는 삶의 리듬은 어떤 것인가?
  • 새로운 시도나 관계를 맺는 데 두려움은 없는가?
  • 내 삶의 마지막 장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지고 싶은가?

🔮 슬기로운 노년을 위한 키르케의 지혜

키르케는 고립을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바꾸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녀는 외부로부터 온 충격을 내부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법을 압니다. 노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해도, 그것은 고립이 아니라 자아와 마주하는 ‘마법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변화는 두렵지만, 그것은 새로운 자아의 탄생과도 같습니다. 키르케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스스로를 마법처럼 바꿀 수 있는 힘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